일상생활 무너진 최악의 추석…포항에 온정의 손길

  • 2년 전


[앵커]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이후 사흘이 지났지만 피해 아파트와 인근 상점가는 여전히 아수라장입니다.

주민들은 정전과 단수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급수차 앞에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양동이에 냄비까지 물을 담을 수 있는 거라면 총동원해 물을 담아 갑니다.

지하주차장 침수로 기계실이 물에 잠기면서 11개동 846가구에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사흘째 중단됐습니다.

[침수 아파트 주민]
"화장실이 막혀서 뚫느라고 계속 물 받아서 뚫고 있어요. 그냥 깜깜하게 살죠. 불빛이 없어요 저희 아파트에요."

임시방편으로 거실에 손전등을 매달아 놨지만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은 고스란히 버릴 판입니다.

[김수민 / 침수 아파트 주민]
"차에 침수된 물건도 헹궈내고 해야하는데 물이 아예 안 나오니까. 냉장고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서."

단수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은 이렇게 지원받은 생수로 먹는 물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인근 초등학교까지 가야하는 상황,

추석 명절은 고사하고 일상생활로 언제 돌아갈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혜숙 / 침수 아파트 주민]
"명절이라서 일주일 이상 걸린대요. 정말 화장실도 그렇고 물도 그렇고. 우리 손자도 학교에 보내야하는데 정말 앞이 캄캄해요.눈물이 막 나요. 하늘도 무심하지."

인근 상가도 폐허가 됐습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물건들을 닦아보지만 한숨부터 나옵니다.

[채승진/ 아파트 인근 상인]
"뻘밭이 이렇게 쌓이고 해서 다 치워야하고. 상가 주민들하고 청소 좀 하고 있어요. 착잡하지요."

현장엔 위기 때마다 한마음이 되는 한국인들의 힘이 전해집니다.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는 손길도, 홍수 쓰레기로 엉망이된 학교와 거리를 청소하는 군인들의 헌신도, 통째로 물에 잠긴 마을 주민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기업의 정성까지.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장세례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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