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맞은 경주…산사태·침수 피해 속출

  • 2년 전
물벼락 맞은 경주…산사태·침수 피해 속출
[뉴스리뷰]

[앵커]

태풍 힌남노가 영남 해안 지방을 덮치면서 경주와 포항, 울산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곳곳에선 산사태와 침수가 잇따랐고,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전신주가 폭탄을 맞은 듯 쓰러져있고, 제방은 불어난 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쓰러진 벼들은 지난밤 태풍이 몰고 왔던 비바람이 얼마나 강했는지 말해줍니다.

"이 길이랑 저 마당이랑 같은 높이인데, 물이 많이 내려오면서 밑을 다 파버리니까 집이 내려 앉은 겁니다."

인근의 가옥은 아예 지붕이 통째로 바람에 날아갔습니다.

"제가 산 지 우리 아버지·어머니 살아계실 때 포함해서 100년 가까이 되는데 이때까지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이틀간 경주에서 내린 비는 최대 390mm에 달합니다.

힌남노가 몰고 온 물 폭탄에 아예 산이 붕괴되면서 마을회관과 차량들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일부러 피신한 거예요 차를. 저기 지대가 얕으니까. 마을회관이 뭐예요. 피신하는 데잖아요. 그런데 이럴 줄 몰랐어요. 황당한 거예요."

거센 비바람으로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돌들이 도로를 가득 뒤덮었습니다.

차량들은 이처럼 돌무더기 위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주에 있는 저수지 곳곳이 붕괴 위기에 몰리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울산에서는 하천에서 음주 상태로 물놀이를 하던 20대가 불어난 물에, 포항에서는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다수가 실종돼 현재 수색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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