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태풍…택배기사 "물량 폭주" 과로

  • 2년 전
명절 앞두고 태풍…택배기사 "물량 폭주" 과로

[앵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선물로 마음을 전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배송 물량이 폭증한 탓에 택배 노동자들은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전 하루 쉬게 해주겠다고 정부가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손수레에 사람 키만큼 가득 쌓인 택배 꾸러미.

구슬땀을 흘리며 숨 돌릴 틈도 없이 배송에 나섭니다.

김문형 씨의 하루 평균 배송량은 많게는 370개 남짓.

추석을 앞두고 갖가지 선물이 쏟아지면서 물량도 부쩍 늘었습니다.

"아침에 7시까지 나와야 되고 늦게 들어가 11시에 들어가서 7시까지 나오려면 잠자는 시간도 넉넉지도 않고…"

물건을 쌓고 손수레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이렇게 6~7번을 반복하면 한 동 물량이 끝납니다.

명절 전후로 적게는 60개, 많게는 100개까지 배송량이 늘어나는데, 이번에는 태풍까지 덮치면서 물건이 젖거나 이동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한 사례 가운데 30%는 명절 전후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연휴 전날인 8일부터 휴무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명절 때 하루 전날 쉬면 몸 피로를 풀고 고향집에 내려갈 수 있고…"

하지만 자율 배송을 실시하는 롯데택배 외에 주요 택배사 중 8일 휴무를 실시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각 택배사가 국토부에 5일간 휴무를 한다고 보고하고 현장에서는 4일간 쉰다는 지침을 내려서 사실상 허위로 보고한 것이라…"

지난해 연휴 전날 휴무를 실시하던 곳도 경기 침체와 거래처 이탈을 이유로 휴무를 없앴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택배 노동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택배 #추석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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