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치킨 전쟁에 등 터지는 시장치킨

  • 2년 전


[앵커]
대형마트가 시작한 치킨 전쟁이 편의점으로까지 번지고 있죠.

이렇게 값싼 치킨이 쏟아지며, 설 자리를 잃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통시장 치킨집들입니다.

식용유와 밀가루 값이 무섭게 올라도 단골 손님을 놓칠까 가격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렵습니다.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간대별로 한정 수량만 나오는 6000원대 마트 치킨.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우리 손주가 주문해서 3만 원 넘는 치킨을 먹었거든요. 근데 (마트치킨) 금방 튀겨준 것도 가져가니까. 맛있다고 잘 먹어요.

순식간에 치킨이 동나고, 마트 치킨을 손에 넣지 못한 손님은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립니다.

대형마트가 쏘아 올린 치킨 전쟁.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으로까지 확전되면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곳들이 있습니다.

시장 통닭집들입니다.

대형마트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있는 가게들은 프랜차이즈 치킨에 들어가는 배달비와 광고비를 절약해 1만 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크게 올라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시장 통닭집 주인]
7월에 치킨값을 2천 원씩 올렸거든요. (식용유가 많이 올랐나요?) 네, 재작년에 (한 통에) 2만 7000원 정도 하던 것이 지금은 7만 2000원이에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로 옆 대형마트에서 6000원대 치킨까지 팔기 시작하자 손님들 발걸음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시장 통닭집 주인]
예전엔 (하루에) 10마리 팔렸는데 (지금은) 반밖에 안 팔려요. ((마트 치킨) 그거 나오고부터요?) 대기업들이 통으로 6000원씩 판다고 하니까 소상공인들이 죽는 거죠.

[시장 통닭집 주인]
우리가 생닭이 들어오는 것이 5천 원대에 들어오니까 (대형마트는) 어떻게 (가격을) 맞출 수 있는지 의아하죠. 그 사람들은 대량으로 닭을 싸게 들여오는지 몰라도 우리는 몇 번을 거쳐서 오니까,

대형마트는 생닭과 식용유, 밀가루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재료를 싼 가격으로 확보합니다.

또 기존 마트 인력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6000원대 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시장 통닭집 주인]
우리가 그렇다고 장사 접고 가서 항의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언제까지 그 가격에 팔 수 있나 우리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죠.

물가가 계속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손님]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격도 싸고 맛도 있고 그러니까 오는 거죠.

그나마 남은 단골손님마저 놓칠까 가격을 더 올리지도 못합니다.

[시장 통닭집 사장]
가격을 못 올립니다. (물가가 올라도?) 올리지는 못하고 그런대로 해나가는 것이죠.

[시장통닭집 사장]
우리는 2천 원밖에 안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가격 인상을) 피부로 느끼는 거죠. 엄청 많이 올렸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통닭이 서민 음식이라서 비싸면 안 돼요.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가 있어야지.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