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시진핑 방문까지…옛 친미 왕국 사우디, '탈미국' 광폭 행보

[앵커]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지역을 다녀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 소식이 알려진 겁니다.

중동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일정 중 성대한 환영 만찬이 계획 중이라며 이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절제된 접견과는 극명히 대조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가 표류함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동맹국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요란한 환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선택했을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 관계는 급속히 악화했습니다.

외신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서운함을 느낀 사우디 정부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새 안보·경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 아래 중동에서 철수하고, 인권 문제로 사우디를 압박하며 틈이 벌어진 사이 영향력을 확대한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서 사우디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일부의 위안화 결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제 원유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흔드는 일이 됩니다.

인권 문제를 놓고도 미국과 껄끄러운 사우디는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족이나 홍콩국가보안법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문제에서 중국을 옹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지만, 보도대로 시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하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외국 방문이 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시진핑 #사우디 #바이든 #광폭행보 #원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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