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14년 만에 최소…경기침체 우려 점증

  • 2년 전
장단기 금리차 14년 만에 최소…경기침체 우려 점증

[앵커]

돈을 단기로 빌리는 것보다 장기간 빌릴 때 이자가 더 높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장기간 빌리는 금리가 단기보다 낮다면 그만큼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뜻이어서 불황의 전조로 여겨지는데요.

최근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14년 만에 최소로 줄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의 고공행진에 이어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금융시장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금융시장 핵심지표 중 하나인 장단기 금리차가 갈수록 줄어드는 겁니다.

지난 14일 채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295%인데 비해 3년 만기는 3.26%.

격차는 불과 0.035%포인트로, 2008년 7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서 회복된 뒤 14년1개월 만에 가장 작았습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는 0.1%포인트 이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경기 침체 또는 둔화의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채권시장이 아니라도 경기에 대한 경고음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경제에 대해 "3분기 침체가 시작돼 내년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코로나 사태 뒤 처음 경기 둔화 우려 입장을 밝힌 기획재정부도 물가 상승세 확대와 수출 회복세 제약 등을 이유로 두 달째 '경기 둔화 우려'란 문구를 유지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기 대응·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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