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모르는 환율…“미국 학비 보내기 겁나요”

  • 2년 전


[앵커] 
코로나도 걱정이지만 경제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출근길에 금융리스크 확산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뚫었는데요.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그리고 수입업체들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강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추가 10개 솔드? 네. 6.1"

은행의 외환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6원을 뚫자 외환 거래를 체결하려는 딜러들의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326.1원에 마감했습니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장중 1326.7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는 생활비를 걱정합니다.

[기러기 아빠]
"가족들이 2018년부터 외국에 나가 있는데 같은 5000달러를 보내도 그때보다 지금 80만 원 정도가 더 소요가 되고요."

원자재 수입기업도 비상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진짜 이거 보통 일이 아니죠. 우리가 계약 당시에 단가는 세팅이 돼도 환율은 그때(선적할 때) 환율을 적용하니까."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에 달하면서 이달 말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 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는 겁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현재 상황에서는 1350원 전후까지는 상단을 열어놔야 되는 것으로 판단해볼 수 있겠습니다."

치솟는 환율에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3.6% 올랐습니다.

환율이 더 올라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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