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꼬여버린 스텝

  • 2년 전
도어스테핑, 풀어쓰면 '출입문을 밟고 들어선다' 정도인데, 주로 만나기 어려운 국가수반급 고위인사나 유명인을 취재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 '약식회견'을 뜻합니다.

미 백악관이나 영국 총리 집무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도어스테핑이 우리에게 다가온 건 지난 5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출근길이었죠.

'1층에 다 입주했어요? 잘 좀 부탁합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 할까요. 이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솔직한 화법이 친근하다는 평가와 거칠다는 비판이 함께 했죠.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실은 딱 두 달 만인 지난 11일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지지율 하락 때문이란 말이 나왔죠.

그런데 하루 만에 다시 도어스테핑을 재개했고,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