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가능국' 아베 숙원 이뤄지나…기시다 입지 강화

  • 2년 전
'전쟁 가능국' 아베 숙원 이뤄지나…기시다 입지 강화

[앵커]

예상대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개헌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잇단 선거 승리로 입지를 다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꼽았던 헌법 개정 방안 중 가장 민감한 쟁점은 자위대 명기입니다.

2차 대전 패전 이후 개정된 일본의 헌법 9조는 전쟁을 영구히 포기한다는 내용과 함께 전력 보유와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립니다.

자민당은 현행 헌법 9조를 유지하되 자위대의 존재를 규정하는 헌법 9조의 2를 신설하자고 제안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개헌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확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향상 등으로 일본 내 안보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아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납치 문제와 그가 공을 들여온 개헌 등 자신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풀어가겠습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까지 압승을 이끌어 내면서 입지를 강화한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낼 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일본에서는 앞으로 3년 간 대규모 선거가 없어 기시다 정권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온건파를 이끌고 있지만, 강경 보수 성향인 아베파의 지원으로 총리 자리에 올라 아베 전 총리와 당내 강경 보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야 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파의 절대적 리더로 군림해 온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 파벌이 불안해지면 당내 역학 관계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당내 역학 구도의 변화는 기시다 총리가 세력을 확대하고 기반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선거 이후 이뤄질 개각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자민당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9월까지 내각과 당직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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