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계획 범죄 정황…이웃들 “한 달째 톱 써는 소리 들려”

  • 2년 전


[앵커]
세계를 경악하게 한 이번 사건. 갈수록 주도면밀하게 준비된 범행이라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이 총격범은 사건전날부터 아베 전 총리의 뒤를 밟았다 진술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범인의 집을 직접 찾아가봤는데요. 집안에서 사제총과 폭탄을 만들며 이웃과 갈등을 빚은 흔적이 현관문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 하루 전날, 다른 자민당 후보자를 위한 연설회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

[아베 전 총리 (지난 7일)]
"자기 나라는 자기가 지켜야 합니다."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경찰에서 오카야마현에서 열린 이 연설회에도 들어가려 했지만 "소지품 검사가 있어 접근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행사장에는 2000명 안팎의 청중이 운집했고, 입장할 때 이름과 주소도 쓰자 범인이 습격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마무라 가즈히사 / 나라현 경찰서 수사1과장]
"(범인이) 담담하다고 해야 할까요. 차분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렇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야마가미는 또 경찰에 "(예전에는) 폭탄도 만들었지만, 총으로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비교적 오랜 시간을 두고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달 째 톱으로 뭔가를 써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현지 취재진이 총격범의 집 현관문에서 발견한 찍힌 자국들도 이웃들에게 끼친 소음 피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소음 등으로 불만이 있을때 항의 표시로 현관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가미는 건설사를 운영하던 아버지가 어릴적에 급사한 후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지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생들이 "집에 먹을 것이 없다"며 친척에게 연락해 생활비나 식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야마가미가 자위대를 선택한 이유도 생활고 이유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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