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귀국…고등과학원서 연구활동

  • 2년 전
[현장연결]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 귀국…고등과학원서 연구활동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올해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가 잠시 귀국했습니다.

허 교수는 매년 여름 자신이 교수로 몸담고 있는 고등과학원에서 연구활동을 해왔는데요.

현장 잠시 연결해보겠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일단 저랑 함께 열심히 같이 연구한 동료들을 대표해서 큰 상을 받게 돼서 매우 기쁘고요. 그리고 또 가족분들 친구들, 학계 여러 관계자분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셔서 더 행복해요.

앞으로 한국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 듯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한국에서의 일정은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일단 돌아오는 주에 고등과학원에서 강연회가 한 번 계획되어 있고요. 그 다음 주에는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한번 놀러가기로 했어요. 그거 참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자]

후학 양성이나 한국 수학계에서 할 일이 많아질 거라고 얘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하신 게 있으신지.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일단 저는 여름 동안 고등과학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과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과의 상호작용이 주된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많아서 제가 지금 다 열거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그래도 생각나는 분들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처음 수학에 정 붙이게 좋은 과목을 가르쳐주신 서울대학교 김인강 교수님과 그리고 제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에 마련해 주셨던 김영웅 교수님, 저랑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 선후배들 그리고 이제 물론 일본에서 한국까지 오셔서 배수기하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회문학과 선생님 그리고 그 이후에 제가 미국에 건너가서 만났던 수많은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선생님들.

저는 제가 살면서 항상 여러 가지 필요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을 때 딱 그거를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들을 딱 필요한 때에 순서대로 만났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허준이 교수 아들]

나는 준이 아들인데요. 그리고 나 조금 크고 부끄러워요, 조금은 너무 많이 말하지 않을게요. 감사드립니다.

[기자]

국민 여러분께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저희 우리나라 수학자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만큼 최근에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고 특히 젊은 학자들 중에 눈에 도드라지게 뛰어난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저는 그 수많은 사람 중의 한 명일 뿐이고 저희 나라가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발전한 만큼 그에 맞게 학문적으로도 발전을 따라가고 있는 순서가 아닌가 생각해요.

[기자]

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물론 수학은 꾸준히 진득하게 붙잡고 앉아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 하는 게 흔히들 강조돼 왔는데요. 그거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한말씀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거 당부를 드리고 싶자면 가끔 가다가는 적당할 때 포기할 줄 아는 마음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이제 포기해야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판단하는 게 직관인데 자기가 곰곰이 앉아서 생각하기에 지금은 개인적으로 자기가 이 어려운 문제를 이해할 준비가 안 됐거나 아니면 본인뿐만 아니라 우리 인류가 전체적으로 발전 상황에 맞춰서 아직 준비하기 이해 안 된 문제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문제들을 계속 1년, 2년, 3년, 4년 붙잡고 있으면서 집착하기보다는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하고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 본인의 마음이 가고 재밌는 그런 방향으로 공부하고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기자]

전공을 바꾸시는 등 선택의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 앞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20대나 20대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많은 10대, 20대분들이 그러신 것처럼 저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지금 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천천히 차근차근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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