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 충격 예상보다 작다"…제재 효과는 언제쯤
  • 2년 전
러 "제재 충격 예상보다 작다"…제재 효과는 언제쯤

[앵커]

석유와 가스값이 고공 행진을 하자,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자체 평가까지 내놓았는데요.

제재 효과는 올 하반기부터나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올해 12월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5% 정도.

4월 말 제시한 20.7%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4월 2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월에는 소폭 둔화했습니다.

폭락했던 루블화 가치는 2018년 수준으로 회복했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개월 만에 3배로 늘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자체 평가까지 내놨습니다.

이유는 역시 고공행진 중인 석유와 가스 가격 덕분입니다.

"(루블화 결제) 시스템은 의도한 대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스 수입국들은 이미 이 새로운 시스템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러시아는 에너지로 연간 총 3천억 달러, 약 387조 원을 벌어들이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추산했습니다.

이는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보유외환 총액과 비슷한 규모로, 제재가 거의 무력화되는 셈입니다.

국제금융연구소는 "러시아가 무역 흑자를 보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재 충격을 완화할 장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결국 제재의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방이 자국의 고물가·에너지가 급등 같은 부작용을 우려, 제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러시아 경제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하반기부터 제재가 효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빈곤율 등 제재의 충격이 드러나는 경제 지표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또 무급휴직·임금 삭감 등으로 버텨오던 기업이 직원을 내보내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제재 #러시아_경제_에너지 #루블_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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