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에 유리한 전황에 세계경제 복합위기…깊어지는 서방의 고민

  • 2년 전
러에 유리한 전황에 세계경제 복합위기…깊어지는 서방의 고민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을 넘어서면서 돈바스 공략에 나선 러시아에 유리한 전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먹구름을 만난 반면 러시아 경제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미국 등 서방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쟁 초기 고전했던 러시아군이 개전 넉달을 앞둔 시점에서 침공 때 내건 주요 목표인 '돈바스 해방'에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러시아의 지구력을 저평가해 온 미국 언론도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뀌는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방의 대응을 주도하는 미국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개전 이후 군사·경제·인도적 지원에 투입한 돈만 약 7조8천억원.

우크라이나가 계속 버티도록 해 러시아를 전쟁자금 고갈로 물러나게 한다는 전략이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 일시적 루블화 가치 급락을 겪었을 뿐

오히려 서방의 제재에 석유와 가스 가격 상승이란 '부작용'을 낳으며 전쟁자금을 늘려가는 형국입니다.

러시아는 전쟁 100일 동안 화석연료를 팔아 약 125조원를 벌었고, 1~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 1914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기준금리도 지난 10일 9.5%로 인하돼 침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입니다.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수년간 끊지 못할 겁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전쟁에서 발을 빼지도 못한채 에너지, 식량 가격 급등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라는 먹구름을 만나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출구전략을 염두에 둔 듯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한편, 러시아가 유가 덕에 이익을 더 챙기는 상황이 벌어지자 미 재무부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통해 수입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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