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떠난 자리에 ‘애국 버거’ 북적…러시아 자국 브랜드 개점

  • 2년 전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맥도날드도 러시아에서 철수했습니다.

맥도날드 매장을 러시아의 석탄 부호가 인수해서 맥도날드와 비슷한 자국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앞에 모인 사람들이 가위로 테이프를 자르고, 손님들이 본격 입장하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옵니다.

맥도날드 매장이 떠난 자리에 러시아 햄버거 브랜드가 새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카이 그리네비치 / 손님]
"맥도날드(가 있던 매장)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재림과도 같을 정도로 기뻐요."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1호점을 열었던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자 인터넷에선 한때 40만원에 햄버거가 팔렸습니다.

결국 러시아의 부호가 브랜드 사용을 제외한 매장 영업권을 사들여 자국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명은 '맛있으면 됐다'라는 뜻의 러시아어입니다.

[알렉산드르 고보르 / 브랜드 대표]
"우리 음식에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맛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고, 맥도날드 일부 상품을 로고만 가린 채 다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산 탄산음료와 함께 대표 상품을 팔지 않는다며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빅맥을 돌려주세요! 빅맥을 돌려주세요!"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여파는 러시아의 국민 자동차 '라다'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품 수입이 원활하지 않자 에어백부터 잠김 방지 제동장치, 위성 내비게이션 등의 장치가 빠진 채 신차를 출시 한 겁니다.

명분없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러시아는 먹거리부터 자동차까지 부실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오영롱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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