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 장관 1호’…검찰, 백운규 구속영장 청구

  • 2년 전


[앵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 정권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로 향할지 관심입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게 적용한 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입니다.

백 전 장관이 산업부 관계자를 통해 산하 13개 기관장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또 일부 산하기관엔 특정 인물이 기관장으로 임명되도록 도움을 주거나 후임 기관장 임명 전 발표된 인사이동을 취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백 전 장관은 지난 9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사퇴 종용 의혹을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백운규 / 전 산업부 장관(지난달 19일)]
"항상 법과 규정을 저희가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검찰은 월성 원전 경제성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후 백 전 장관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검찰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백 전 장관이 지난 2017년 "신정부 국정철학과 함께 갈 수 없는 인물들을 분류하고 퇴출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로 반복해 지시했다"고 적은 겁니다.

이번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구속 여부는 모레 구속영장 심사를 거친 뒤 결정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배시열


김민곤 기자 img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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