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에 증시 급락…물가·수출·경기 침체 ‘태풍’ 온다

  • 2년 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내일까지 동정민 앵커 대신 진행을 맡은 김윤수입니다.

한국 경제가 악재에 악재가 겹치는 퍼펙트 스톰에 휩싸였습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오늘 국내 증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2,500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먹거리와 에너지 등 생활물가는 겉잡을 수 없이 오르고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길까지 막히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되고 성장마저 둔화되는 복합적인 위기가 한국 경제에 다가오고 있단 진단입니다.

첫 소식,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피가 2,504.5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1분 만에 연 저점을 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 급락한 2500선에 턱걸이한 채 마감했습니다.

오늘 증권시장은 대형주, 소형주 가릴 것 없이 폭락했는데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2천 여 개 종목 가운데 447개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전기차 배터리, 항공, 조선 이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오늘 하루만 3% 넘게 손실을 봤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국내 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사흘 뒤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까지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 교수]
"미국 인플레이션이 꼭지를 찍고 내려가는 게 아니라 다시 올라가고 있다, 그게 심리적 충격을 주는 거죠. 예상보다 미국 금리가 빨리 올라갈 거다."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284원으로 마감했고 장중 1288원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연고점(1,291원)에 근접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화 등 신흥국 자산의 회피 심리가 짙어진 탓입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혜리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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