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아 반갑소" 대관령 고지대 초원에 한우 방목

  • 2년 전
"자연아 반갑소" 대관령 고지대 초원에 한우 방목

[앵커]

겨우내 답답한 축사에 갇혀 있던 평창 대관령의 한우들이 푸르른 초원에 방목됐습니다.

앞으로 5개월 동안 자유로운 생활과 함께 싱싱한 풀을 뜯어 먹으며 더욱 건강한 소로 자라게 됩니다.

이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축사 안에 있는 수백 마리의 암소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철장 너머를 바라봅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리를 지어 너른 초원을 향해 내달립니다.

굽이진 언덕을 넘어 도착한 곳은 해발 800m 대관령 초원.

그동안 먹어왔던 건초와 사료 대신 신선한 풀을 뜯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가 기르는 연구용 암소 200여 마리의 순환 방목이 시작됐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한우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육종, 번식, 사양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들이 축구장 360개 면적의 자연을 자유롭게 뛰놀며 햇빛을 받다 보면 피부도 튼튼해지고 새끼를 밸 확률도 15% 이상 높아집니다.

마리당 많게는 하루 70kg의 풀을 먹는데 사룟값도 줄일 수 있고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습니다.

배설물은 자연으로 되돌아가 작물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별도의 관리 인력도 필요치 않습니다.

"활기차게 초지를 뛰어노는 소를 보고 우리의 한우 산업이 전반적으로 다시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대관령에 방목한 한우는 다섯 달 가까이 초원에서 지내다 기온이 떨어지는 10월 말쯤 다시 축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방목으로 자란 암소들의 신체 변화는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대관령 #한우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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