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모호 발언은 없다…'직진' 이창용의 직설화법

  • 2년 전
우회·모호 발언은 없다…'직진' 이창용의 직설화법

[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파격 소통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총재 발언으로 채권, 외환시장이 출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직설적 화법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시장의 혼선을 방지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 발언을 내놓자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한 채권, 외환시장은 출렁였습니다.

취임후 처음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린 첫 총재가 되더니 결정 직후 기자 회견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2.5%까지 갈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합리적이라는 중앙은행 총재로서는 이례적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은행장들과 조찬이 아닌 만찬간담회로 금융협의회를 열고 금리 인상 배경을 직접 설명해 주목받았습니다.

이 총재는 전통적 통화정책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 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이나 정책수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중앙은행의 책무에 대한 해석과 이를 달성하는 방식이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총재 발언이 일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인 점은 위험 요소로 꼽히지만, 시장에서는 직설적이고 명확한 발언이 오히려 혼선을 방지한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습니다.

실제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에 따라 채권시장 참여자 94%가 인상을 예상했고, JP모건은 금통위 후에도 5월 초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시장에서는 이미 연말 기준금리가 2.5%로 인상될 것이란 게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이 총재의 파격 소통이 단순 돌발 발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향이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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