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t 석탄 화물선, 부두에 ‘쿵’…외국인 선장 덜미

  • 2년 전


[앵커]
대형 석탄 화물선이 영흥 화력발전소 부두와 충돌했습니다.

100억 원대 피해를 입혔는데요.

외국인 선장과 선원들이 사건을 무마하려다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부두로 대형 화물선 한 대가 다가옵니다.

속력을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부두를 들이받습니다.

물보라가 일고, 충격으로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화물선 선원들도 놀라 황급히 뛰어갑니다.

그런데 화물선은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접안 시설이 망가져 1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났습니다.

운반선 선체도 가로 4미터 가량 찢어졌습니다.

이 배는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온 몰타 국적의 8만 7천톤급 석탄 운반선으로 확인됐습니다.

60대 그리스인 선장은 과태료 등 처벌을 피하기 위해 사건 무마를 시도하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충돌했는데 신고를 하지 않았어요. 사고가 났다고 해서 과학 수사계 반이랑 형사 담당이 확인해 보니까 규모가 크더라고요."

사고 원인은 과속이었습니다.

부두 앞 1.8km 지점에선 시속 9.2km 이하, 접안 직전엔 시속 1.8km 이하로 운항해야 하지만, 운반선은 이를 모두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두 수리에만 1년 가까이 걸려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
"배가 하역을 못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것들이 있어서 금액은 상향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경은 선장과 도선사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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