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사망...옥시·애경 여전히 합의 거부 / YTN

  • 2년 전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폐 질환…12년 투병 생활
3일 새벽 숨진 안은주 씨…1,774번째 사망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년 만에 피해 조정안 나와
옥시·애경 거부로 피해 조정안 무산 위기
6일 조정위 활동 논의…옥시·애경 참여 불투명


1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오던 또 한 명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숨졌습니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 피해지원센터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는 모두 1,774명에 달하는데요.

옥시와 애경 두 기업은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구제 조정안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목에 산소호흡기를 낀 채 힘겹게 글자를 눌러 쓰는 안은주 씨.

옥시 가습기 제품을 쓰다가 폐 질환 진단을 받은 뒤 12년 동안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오늘(3일) 새벽 0시 40분, 안 씨는 두 번째 폐 이식 수술을 위해 입원한 뒤 3년 4개월 동안 병원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1,774번째 사망자입니다.

[김태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 (안은주 씨는) 2차 폐 이식을 받고 병원 밖 치료 한 번 못하다가 사망해서야 병원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진 지 11년 만인 지난 3월.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 조정위원회는 피해자에게 최대 5억3천만 원을 지급하는 조정안을 제품 판매 기업 9곳에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한 옥시와 애경이 거부하면서 조정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안 씨가 숨지기 바로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들의 발언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박동석 (지난 2일 청문회) /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기본 요건(종국성, 합리성, 공정성)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검토 의사가 있으시다고 하면 저희 회사는 조정위원장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오는 6일, 지난달까지로 정해진 조정위의 활동기한 연장 여부가 또다시 논의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조정안을 거부한 옥시와 애경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12년간의 투병생활을 뒤로 한 채 생을 마감한 1,774번째 사망자 안은주 씨는 더는 그 결과조차 알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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