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만 톤’ 한강물로 전력 만들어 친환경 냉난방

  • 2년 전


[앵커]
한여름 강물은 시원하고요.

반대로 한겨울 강물은 바깥 공기보다 더 따뜻하죠.

원래 물은 천천히 덥혀지고 천천히 식기 때문인데요.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강물로 냉난방을 하면 경제적이고 탄소배출도 적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짜리 건물 아래, 지하 6층에는 한강 물로 전력을 만드는 수열에너지 기계실이 있습니다.

[현장음]
"천장을 보시면 많은 배관이 있을 텐데요. 이중 하늘색 배관이 광역원수를 받아들이는 배관입니다."

팔당댐에서 매일 5만톤의 물이 관로를 타고 들어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차가운 물이 건물의 열기를 내보내고, 겨울엔 내부의 냉기를 따뜻한 물의 열에너지로 데워준 뒤에 다시 방류됩니다.

[남민수 / 건물 수열에너지 담당자]
"이걸 통해서 10.5MW의 냉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건물 냉난방의) 약 10~30%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를 활용하는 게 수열 에너지의 핵심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날씨는 25도로 나오는데요.

하지만, 한강물의 온도는 이보다 낮은 17.7도로 측정됩니다.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아 내후년에는 한국종합무역센터, 종합병원 등에도 확대 도입됩니다.

[윤 린 / 한밭대 기계공학과 교수]
"대도시를 지나고 있는 하천들이 상당히 많고, 댐에 있는 물들이 여름철엔 차가운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수자원 활용하는게 용이하다고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 잠실 수중보에는 한강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에너지 발전 시설도 내년 말 준공돼, 34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합니다.

한강물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변은민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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