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류세 10% 더”…체감 인하는 찔끔

  • 2년 전


[앵커]
기름 값이 리터당 2천 원 언저리에서 요지부동입니다.

이렇다보니 정부가 유류세 추가로 인하한다, 발표해도 의심부터 들죠.

이번에야말로 눈에 띄게 내려갈 건지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20% 내렸던 유류세를 오늘부터 30%까지 더 내렸습니다.

역대 최대 인하폭.

휘발윳값은 L당 83원 추가 인하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계속 오르던 전국 평균 기름값은 오늘 전날보다 리터당 20원 정도 찔끔 떨어져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하영 / 서울 서초구]
"아직도 비싸다고 (생각하죠)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기름값은 계속 높았고 내려가는 폭은 급격한 것 같지 않아요."

이유가 있긴 합니다.

전국 주유소의 80% 정도가 자영업자들이 하는 '자영주유소'인데요.

자영주유소는 유류세 추가 인하 전에 받은 재고가 있어서 이걸 소진해야 가격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김문기 / 한국주유소협동조합 회장]
"받아놨던 기름을 소진하는 게 대부분 주유소가 일주일 정도, 그 전에는 비싼 기름을 갖고 있기에 인하할 수 없는 입장이고요."

1·2주 사이 원·달러 환율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유가가 널뛰기한다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보다 비싼 유류세를 이미 치른 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유류세를 내렸으니 똑같이 기름값을 내리라고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억원 / 기획재정부 1차관 (그제) ]
"저유소(석유저장소) 운영시간과 배송시간을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하고, 인하분 물량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 빠른 속도로 공급되도록."

국내 4개 정유사들의 직영 주유소는 오늘부터 유류세 인하 확대를 적용합니다.

직영 주유소나 실시간 기름값이 싼 곳은 한국석유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정다은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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