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한동훈은 소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억울한 이유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보이는데요. 일제히 뭘까요?

한 후보자를 향해 민주당이 일제히 '소통령'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검수완박 합의안을 파기한 배후로 한 후보자를 지목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장관 후보자일 뿐인 한동훈 후보자의 힘이 정말 크구나. 소통령이라더니 국민의힘을 지배할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소통령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반발이 있자 이러한 여야 합의를 파기하고자 지금 국민의힘은 나서고 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는 소통령 한동훈의 부하입니까?"

Q.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대표 다 반대했는데, 왜 한 후보자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을까요?

한 후보자가 연일 검수완박에 반대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도 있지만요.

일제히 '소통령'으로 부른 건 검사 출신의 대통령 최측근이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잘 모르면 법률가에게 물어야 한다, 민주당도 추미애 전 장관에게 자문을 구하라"고 반박했습니다. 

Q. 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 뒤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공세도 다시 시작했어요.

네, 오늘은 대선 때 많이 비유했었던 최서원 씨를 또 등장시켰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오늘)]
"김건희 씨 방문 후에 관저 위치가 바뀌게 된 의혹은 여러 군데에서 그 정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민은 최근 김건희 씨의 행태에서 제2의 최순실을 보게 될까 걱정이 많습니다."

Q. 김건희 여사가 새로운 관저 위치를 결정했다는 의혹인데, 당선인 측은 결정된 뒤에 김 여사가 방문했다고 하고 있죠.

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한동훈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에 휘둘리고 있다는 공격이 통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어제 문 대통령 대담에서 한 발언인 것 같은데요. 억울함을 호소했다고요.

네. 지난 대선을 경기장, '링'으로 표현하며 정권교체 책임론에 억울한 게 있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어제)]
"억울한 점을 약간 조금 이야기하자면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거든요. 입도 뻥끗할 수 없었죠. 그런데 (저 때문에) 선거 졌다, 이렇게 말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이고요."

Q. (대통령이 링에 못 오르는 건) 그건 룰이니까요. 그렇죠?

"별로 나 룰인지 잘 모르겠어요."

Q. 우리나라만 대통령을 "꽁꽁 묶어놓고 선거를 치른다"고도 했던데요.

네. 만약 '링'에 올랐다면 선거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정부 성과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얼마든 맞설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Q. 정책들에 대한 박한 평가도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코로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대책에 대한 평가부터 들어보시죠.

[문 대통령(어제)]
"정부로서는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거의 최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손실보상을 법제화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정부로서는 열심히 했다 생각하고요."

28번이나 대책을 내놨던 부동산 문제는 "5년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고 했지만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어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비슷한 수준의 나라 중)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해요. 구조적 원인을 함께 봐줘야만 온당한 평가가 (됩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현실과 동떨어진 일관성 있는 인식이 불러온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Q. 저는 이 대목에 눈길이 가던데요. 임기 말 40%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덧없다'는 표현을 썼더군요.

"정권 교체하겠다는데 내 지지율이 높은 게 무슨 소용이냐"는 말인데요.

국정운영에 대한 박한 평가는 억울하겠지만 국민이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일 것 같습니다. (국민선택)

Q. 지난 5년의 회한이 왜 없을까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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