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또 주고, 안 주고…본투표도 혼선

  • 2년 전


선거관리가 원래 이렇게 허술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될 정도로 본투표도 엉망입니다.

사전투표를 한 사람에게 본투표 용지를 주고, 사전투표를 안 했는데 갔더니 또 했다는 기록이 나오고요.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표를 하는 아내와 함께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광현 씨.

이 씨는 나흘 전 사전투표를 했지만, 또 투표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려고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이광현 / 강원 춘천시]
"신분증을 제출했더니, 사인하라고 해서 사인하고 나니 투표지를 또 발급해줍니다. 그 자리에서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 씨는 투표용지에 기표하거나 투표함에 넣진 않았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선거사무원 실수로 투표용지가 배부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거인 명부에는 사전투표 표시가 돼 있었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투표용지를 준 겁니다.

그러면서도 "이 씨가 본투표를 고의로 방해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광현 / 강원 춘천시]
"사전투표를 했으면서도 본투표에 와서 행패를 부렸다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협박으로 들렸습니다."

이 씨는 투표용지를 다시 배부한 행위 자체가 문제라며, 부정선거 방지단원으로서 공익 목적으로 한 일인 만큼 선관위를 맞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투표 방해의 고의성과 선거관리 미흡 여부를 함께 살펴 볼 계획입니다.

서울 신길동에선 본투표를 하려던 유권자가 "이미 사전투표한 걸로 나와 있다"고 안내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다른 지역 동명이인 유권자의 사전투표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선관위는 "이름과 생일이 같아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출생연도가 달랐지만, 애초에 사전투표자의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았던 겁니다.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에서도 부실한 선거 관리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정다은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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