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동해 산불 90% 진화…그을음 묻은 오리에 눈물

  • 2년 전
강릉·동해 산불 90% 진화…그을음 묻은 오리에 눈물

[앵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해 동해까지 번진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90%의 진화율을 보이면서 오늘 중 완전 진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동해지역에 나가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강원도 동해시 산불 피해 지역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제가 오늘 오전에 만났던 이재민 부부의 집인데요. 정말 피해가 심각합니다. 한번 보시죠.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두 부부의 보금자리인데 지붕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이 옆에 있는 공간은 양봉, 바로 벌을 키우던 곳입니다.

자재들이 모두 녹아내렸고 벌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여기를 한번 보면요.

오리 두 마리와 거위 한 마리가 기적적으로 살아 있습니다.

제가 이분들을 처음 만났을 때 오리와 거위를 풀어주지 못하고 대피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는데 나중에 와보니 이렇게 살아있었습니다.

깃털에 그을음은 검게 묻었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였습니다.

조금 전 이 오리 주인분들이 직접 찾아와서 밥도 주는 모습을 봤는데 이 작은 생명에게서 큰 힘을 얻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강릉 옥계 산불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현재 헬기 25대와 인력 2천600여 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을 벌이고 있는데요.

동해안 지역에 건조경보가 발효됐지만 바람은 초속 2~3m로 약한 편입니다.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강원도가 오늘 정오쯤 주불 진화를 선언하려고 했지만, 잠정 보류됐습니다.

아침에 껴있던 안개가 걷히면서 현장 모습이 더 자세히 드러났는데 백복령과 초록봉의 불길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강릉과 동해산불의 진화율은 90%로 당국은 오늘 중 완전 진화를 목표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강릉과 동해에서는 주택을 포함해 100동에 달하는 건물이 불에 탔고 축구장 5천600개가 넘는 4,000ha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동해지역 이재민 40여 명은 현재 코레일 망상 수련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동해시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옥계산불 #산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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