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이재민 임시 숙소 생활…주불 진화 가능성

  • 2년 전
동해 이재민 임시 숙소 생활…주불 진화 가능성

[앵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해 동해까지 번진 산불로 동해지역에서만 90채에 가까운 주택이 불에 탔습니다.

지인이나 친척 집으로 대피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임시 마련된 숙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이 40여 명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재민 숙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 이재민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강릉 옥계 산불로 인한 동해지역 이재민들이 머무는 코레일 망상수련원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40여 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습니다.

이제 점심시간이 다됐는데 지금은 휴식을 취하며 놀란 가슴을 조금씩 진정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 코레일 망상 수련원에는 모두 28개의 객실이 있는데요.

현재는 21개가 찼고 7개 객실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9년 강릉 산불이 났을 때도 동해지역 이재민들의 임시 숙소로 사용됐었습니다.

당시 길게는 한 달 반 동안 생활을 했는데 이번에도 한 달 이상은 이곳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오전에 한 이재민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장애가 있는 딸과 함께 살다 불이 나자 대피를 했는데 이곳에 함께 있을 수 없어 딸을 다른 가족 집에 맡기고 생이별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지체장애가 있는 딸이 낯선 사람을 꺼려 이곳에 데려올 수 없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사연 들어보시죠.

"나하고 떨어져 살지 못하고 항상 나하고 같이 내 품 안에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안 떨어져 있으려 하는데 여기에 오려고 하는데도 오지를 못 하죠. 답답하긴 나도 답답하죠 이제. 데리고는 와야 되는데 못 데리고 오니까 나도 미치는 거죠."

집과 양봉 농장까지 모두 불에 탔다고 하면서도 잿더미가 된 집을 살펴보며 다시 양봉을 준비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한 순간에 보금자리가 모두 타버린 절망적인 순간에도 이재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도 산불 현장 주변과 대피소 등지에서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과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또 산불피해지역에는 각 기관과 단체, 개인 등이 보내준 생필품과 성금 등 온정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이렇게 수많은 이재민을 만든 산불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오전에 헬기가 투입되면서 상당히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옥계 산불 진화율은 8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오늘 낮 12시쯤 강원도가 브리핑을 통해 강릉과 동해산불 주불 진화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잠정 보류됐습니다.

현장 안개가 심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산불로 강릉과 동해에서는 100동에 달하는 건물이 불에 탔고 축구장 5천600개가 넘는 4,000ha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동해안 지역에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긴 하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아 오늘 중 완전 진압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옥계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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