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한복 판에 교실 증축…"뛰어놀 공간이 없어요"

  • 2년 전
운동장 한복 판에 교실 증축…"뛰어놀 공간이 없어요"

[앵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가 교실부족을 이유로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조립식 건축물, 일명 모듈러 교실을 설치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사라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지상 3층짜리 조립식 건축물, 일명 모듈러 교실 설치공사가 한창입니다.

교실 10개와 교사 연구실 등이 설치되는데 이 때문에 운동장의 절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학교 운동장 한복판에 들어선 모듈러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습니다.

개교한지 3년밖에 안 되는 이 학교는 매년 학생수가 급증하자 건물을 한개층 증축한 데 이어 조립식 건축물까지 짓게 됐습니다.

"6학년은 6개반이었는데 1학년은 11개반, 자연증가로 계속 증가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맞춰 보니까 9개반이 느는 거예요. 교실은 없는 거죠."

하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활동공간이 사라졌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듈러가 들어오면서 운동장이 좁아져서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는게 참 문제입니다."

학부모들은 인근에 학생수가 적어 교실이 남는 학교가 있는데도 교육청에서 공동 학구제를 도입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합니다.

"학교는 교실이 없고 아이들이 들어갈 곳이 없으니 바로 옆에 남아도는 학교로 전학을 좀 빨리 시켜주세요."

조립식 건축물 신축에 투입된 비용은 20여억 원.

교육청의 학생 수요예측 실패 탓에 예산 낭비는 물론 교육의 질적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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