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사흘째 키예프 절체절명…우크라 대통령 "조국 지킬것"

  • 2년 전
러 침공 사흘째 키예프 절체절명…우크라 대통령 "조국 지킬것"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폭발음고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제 담당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현재 키예프 상황이 어떤가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예프에 남아 항전 의지를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러시아의 침공 3일째인 26일 새벽 키예프 곳곳에서 총성과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세계 주요 외신은 키예프 남부와 서부에서 폭발음과 함께 총성이 들리고 섬광도 목격됐다고 일제히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키예프의 발전시설 장악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왔고, 우크라이나군이 키예프에 있는 육군 기지 공격을 받았지만 이를 격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CNN은 키예프 남쪽 29㎞ 바실키프에서 격렬한 교전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군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키예프가 함락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미 백악관의 진단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에 계속 남아 결사 항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도 SNS에 영상을 올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키예프를 버리고 도망갔다거나 러시아군에 항복했다는 소문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함께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27개 나라가 가입해 있는 유럽연합 EU의 회원국은 아닌 상태입니다.

전날에는 화상 특별연설을 통해 자국민에게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민간인과 국가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러시아의 점령 시도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인 수백명이 사살됐다"면서 "우리 역시 병력을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전 협상 얘기도 오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협상 의지는 내비치고 있지만 실제 협상 개최에 대한 합의 소식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와 정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측이 회담을 거부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상 제안도 받아들인다며 현재 회담 시간과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에 고위 대표단을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측이 민스크에서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뒤이어 회담장을 폴란드 바르샤바로 하자고 역제안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회담 제의를 두고 "총구를 겨눈 강압적 외교"라고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폭격을 중단하고 군대를 철수함으로써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는데,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결국 무산됐다면서요?

[기자]

네 예상했던 대로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 즉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이 주도한 결의안은 러시아를 향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당사국이자 비토권을 지닌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러시아 침공 이후 자국 내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서도 긴급회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러시아의 영향력으로 긴급회의가 열린다 해도 당장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기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키예프 #우크라이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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