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명의 훔친 해외 도피범…13년만에 검거

사망자 명의 훔친 해외 도피범…13년만에 검거

[앵커]

수백억 원대 사기를 벌이고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가 13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죽은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신분을 속이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어제(23일) 피의자를 강제 송환했습니다. 김예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 입국장의 게이트가 열리자, 한 중년 남성이 양손이 묶인 채 경찰과 함께 들어옵니다.

수백억 원의 사기를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도피했던 60대 A씨입니다.

경찰의 추적으로 13년 만에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A씨는 지난 2009년 주식계좌를 개설해 이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주면 이자와 함께 갚겠다고 속여 2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이 450억 원에 이릅니다.

A씨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단서는 지난해 8월 입수한 첩보 하나.

캄보디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위조한 캄보디아인 신분증을 사용해 체류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한국인은 A씨였습니다. 2010년 사망한 캄보디아인의 명의를 도용해 신분증을 발급받아 숨어 살았던 겁니다.

A씨는 경찰의 해외 도피 경제사범 합동점검 활동으로 뒤늦게 지난해 3월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대상자의 지문을 확보했고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피의자와 동일한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후 검찰에 신병을 인계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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