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내고도 ‘올림픽 후원’ 숨기는 기업들…왜?

  • 2년 전


4년에 한 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은 기업 마케팅 하기 참 좋은 장소지요.

예전 같으면 올림픽 소식 곳곳에 후원사 로고가 보였을 테지만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좀 다릅니다.

올림픽 후원사들이 꼭꼭 숨었습니다.

돈은 내놓고, 홍보는 안 하는 기업들, 왜 ‘올림픽 지우기’에 나선 걸까요?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유일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 뉴스 페이지입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이야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때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번엔 선수단에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현지에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게 전부입니다.

또 다른 공식 후원사 코카콜라 역시 SNS에 올림픽 관련 게시물이 없고 후원 선수들의 메달 소식을 전하는 도요타는 게시물에서 '베이징'과 '올림픽'이란 말을 빼버렸습니다.

국제사회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뉴델리 반중 시위 (지난 4일)]
"보이콧, 베이징 올림픽."

[젠 사키 / 미 백악관 대변인 (지난 7일)]
"아시겠지만 우리는 공식 사절단을 베이징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의 인권탄압 등 올림픽 보이콧을 촉발한 이슈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겁니다.

[박재항 / 한림대 글로벌학부 겸임교수]
"(올림픽의) 평화 이미지를 브랜드에 심으려는 건데 인권탄압과 연관돼 얘기되니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쉬워."

4년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1억 달러, 우리 돈 1200억 원을 후원하지만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기업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혜진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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