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역주행 사고 부른 도로, 시설물 보강 등 개선

  • 2년 전
거제 역주행 사고 부른 도로, 시설물 보강 등 개선

[앵커]

지난달 경남 거제 한 터널에서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20대 딸이 숨지고, 어머니가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만취 상태에서 터널을 역주행했는데, 터널 진입 전 도로가 구조상 역주행하기 쉽도록 설계돼 있어 관계 당국이 개선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새벽, 경남 거제시의 한 터널.

갑자기 나타난 역주행 차량으로 차량 두 대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지고, 40대 여성도 다쳤는데, 이들은 모녀지간이었습니다.

역주행을 벌인 운전자는 30대 A씨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A씨는 사고 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역주행 시작 지점은 좌회전 신호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두 곳이라, 운전자가 자칫 헷갈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인근 주민도 이곳은 특수한 도로 구조로 인해 평상시에도 역주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날이 밝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던 모닝 차량이 역주행을 해서 잘 못 들어와서 후진해서 다시 정주행으로 가는 것을 봤습니다. (역주행이) 자주 있는 편입니다."

최근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현장에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차량 유도선을 새로 도색하고 시선 유도봉을 추가 설치했습니다.

그렇지만 도로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역주행이 계속될 수 있는 만큼 먼저 좌회전 신호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도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유턴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지만, 횡단보도를 이전해야 하는 등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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