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연습?…법의학자 “복부 피멍, 도구로 맞은 흔적”

  • 2년 전


영치금을 계좌로 받은 동료 재소자도 교정당국이 조사중인데, 숨진 재소자와 "권투 연습을 한 적은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폭행은 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데요.

부검 결과는 다릅니다.

이어서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 씨의 눈 주변과 팔다리 등 온몸에선 멍과 상처가 여럿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교정당국 조사가 시작되자 같은 수용실 재소자들은 폭행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재소자는 "권투연습을 하다가 배를 때린 적은 있다"면서도 "장난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재소자는 박 씨가 생전에 가족에게 영치금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던 인물입니다.

사진으로 시신 상태를 확인한 법의학자는 주먹에 맞아 생기기 힘든 상처라고 말합니다.

복부엔 위아래 폭이 20cm쯤 되는 피멍이 띠를 이루고 있었는데 도구에 맞아 장기가 손상돼 생긴 흔적으로 의심된다는 겁니다.

[이정빈 / 가천대 의과대학 법의학 석좌교수]
"주먹으로 맞아선 이렇게 안 생겨요. 도구를 써서 맞았고 그거에 의해서 장간막 파열이 있고. 복강 내 출혈이 있어서 죽었다."

얼굴과 팔다리에서 발견된 멍도 크기와 색깔로 볼 때 주먹이나 도구로 장시간 반복적으로 맞아 생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첫 조사에서 권투를 했다고 진술했던 다른 수감자도 추가 조사에서 "박 씨를 상대로 폭행이 있었다"고 말을 바꾼 걸로 확인됐습니다.

법무부는 전국 교정시설 폭행 실태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뒷북 조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은원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