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윗선' 조사 가능성…휴대전화 확보 나서나

  • 3년 전
성남시 '윗선' 조사 가능성…휴대전화 확보 나서나

[앵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사망으로 대장동 의혹 '윗선' 수사의 맥이 끊긴 상황에서 검찰은 돌파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오늘도 참고인 소환 조사 등 예정된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인데요.

서울중앙지검으로 가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검찰이 주말에 이어 오늘도 참고인들을 불러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를 이어갑니다.

일단 사망한 유한기 전 본부장에 대한 공소권은 없지만, 나머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대장동 사업 문건 결재 라인에 있던 성남시 고위층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당시 성남시 주무관부터 도시개발사업단장, 비서실장까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요.

이제 결재 라인에서 남은 자리는 정진상 전 실장과 당시 부시장 그리고 당시 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뿐입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검찰 입장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검찰 입장에서도 이러한 윗선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는 몸통을 놔두고 '아랫선'만 압박 수사했다는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정진상 전 실장은 황무성 전 공사 사장이 폭로한 유한기 전 본부장의 사퇴 압박 녹취록에 '정 실장'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던 인물이어서 우선적인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지난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특검 도입론이 거센 만큼 '윗선' 조사 여부를 두고 검찰은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일각에서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등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일단 표면상으론 대장동 수사가 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지만 검찰 내부적으론 유 전 본부장 사망으로 인한 충격파가 여전한데요.

뇌물 2억원 혐의로 일단 구속을 시킨 뒤 황무성 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들을 들여다보려던 계획이 전체적으로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사퇴 종용의 '윗선' 뿐만 아니라 대장동 개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임 의혹을 설명해줄 연결고리였기 때문에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건 큰 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검찰 입장에선 서둘러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는데요.

성남시 '윗선' 소환과 함께 일각에선 검찰이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락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통화 목록과 메시지 등이 담긴 휴대전화는 성남시 윗선과 관련한 주요 물적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누구와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된다면 수사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검찰은 현재 사망 사건 자체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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