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까지 차지한 ‘드라이브스루’…보행자 안전 위협

  • 3년 전


한때는 미국에서나 볼 수 있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꽤 많이 늘었습니다.

직접 사람에게 주문하지 않아도 되니 코로나에도 더 안전하단 건데 이렇게 인도를 막거나, 찻길에 늘어서서  차가 막히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장하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

버스가 주변에 정차된 차들을 피해 멀찍이 멈춰서고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 버스에 오릅니다.

근처 드라이브스루 카페를 이용하려는 차들로 혼잡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브스루 카페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30-40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서있는데요.

일부 차량은 주정차가 금지된 버스정류장에 서있습니다.

또 다른 드라이브스루 매장.

대기 차량들이 인도를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보행자들은 차량 사이를 지나가거나 아예 길이 막혀 한참을 기다립니다.

[이윤서 / 서울 송파구]
"지나다니는데 안 보여서 갑자기 (차가) 확 나올 때도 있고 사람 많을 때는 못 지나다니게 많이 서있기도 해요."

[인근 주민]
"많이 막히지. 드라이브스루 때문에. 저기 육교 학교 있는 데까지 막히지. (차에서) 내릴 때도 저 육교 있는 데서 내리고."

서울에서 운영되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49곳.

대부분 별도 대기 공간이 없다보니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이달부터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새로 열 때는 의무적으로 안전 조치를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차량 진출입로에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대기 차량이 인도를 침범하지 않도록 최소 6m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럭도 설치해야 합니다.

문제는 기존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현재 의무시설에 맞지 않더라도 향후 보완해 나가는 거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로 설치하거나 보완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앞으로 6개월 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권재우
영상편집: 최창규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