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지연 ‘3분의 기적'... 심장이식 소방관 "두 번째 삶, 생명 구조 헌신" / YTN

  • 2년 전
한 소방관이 심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얻었습니다.

대구에서 기증받은 심장을 이식 가능한 시간 내에 서울까지 옮기기 위해 KTX 열차 출발까지 늦춘 끝에 기적을 만들어냈는데요,

이 소방관은 모두의 도움이 모여 얻은 두 번째 삶으로 생명 구조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시간을 한참 넘긴 시간에도 지친 기색이 없는 서민환 소방교.

해병대 수색대 등 10년의 군 생활로 단련된 체력은 서 씨의 자랑입니다.

[서민환 / 종로소방서 구급대원 : 제가 건강했거든요. 특히나 심폐가 건강해서 마라톤도 하고 산에도 잘 다녔는데.]

하지만 재작년 10월,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겨 펌프 작용이 약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혼자선 걷기도 힘들어져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난해 말, 서 씨는 마지막을 준비하면서도 7살 딸이 눈에 밟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서민환 / 종로소방서 구급대원 : 포기했었어요. 안될 수 있겠다. 스스로 준비도 좀 했죠. 아이 생각하면 많이 눈물도 나고 그랬죠. 제가 곁에 있어야 아이에게 좋은 추억도 만들고….]

그러다 지난 1월 13일, 기적처럼 장기기증자가 나타났습니다.

대구 영남대 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자의 심장을 적출한 건 저녁 7시 50분쯤.

하지만 기상 악화로 헬기 이송이 무산됐습니다.

심장 이식 골든타임 4시간을 지키려면 20분 뒤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서울역행 KTX가 마지막 희망이었지만, 도저히 출발시간을 맞출 수 없었던 상황.

기적과 위기가 함께 찾아온 순간 한국철도공사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열차 출발을 3분 지연시켜 의료진을 태웠습니다.

[최찬규 / 동대구역 역무원 : 이 차를 안 타면 도저히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한 10분을 지연시키더라도 태워야 하는 그런 긴박한 상황이었죠.]

동료들의 혈액 기부증서 7백 장까지 받는 등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서 씨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반년 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서 씨의 사연에 동료 소방대원들의 장기기증 서약도 이어졌습니다.

[홍지영 / 종로소방서 소방관 : 가까운 동료분께서 장기 이식받은 걸 보고 나니까 저도 언젠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저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된 서 씨.
... (중략)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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