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천대유, 3년 된 개인 사찰에 수억 기부

  • 3년 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그 핵심에 선 회사죠.

화천대유가 지난 몇 년 간 한 개인 사찰에 수억 원을 기부해온 사실이 채널에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사자들은 저희에게 정상적인 기부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자금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절이 나옵니다.

2018년 건립된 개인 사찰로, 지난 수년 간 화천대유가 수억 원을 기부한 곳입니다.

채널A와 만난 사찰 관계자는 "2018년 화천대유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지금까지 총 8억 원 정도를 기부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찰 사정이 어려울 때마다 수백만 원 씩 받았고, 사찰 건물 건축이 본격화된 2019년엔 한 번에 6억 원 정도를 기부받았다는 겁니다.

사찰 관계자는 "기부금은 화천대유 법인 명의의 계좌에서 받았고 기부 영수증도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찰 건물 건립 경위를 기록한 비석에는 감사의 뜻으로 김만배 씨와 이성문 전 대표의 이름도 새겼습니다.

이 전 대표도 기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채널A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땅 기운이 세서 2015년부터 스님을 모시고 1년에 세번 꼴로 기도를 올렸다"며 "교통비 명목으로 한 번에 평균 2백만 원을 회삿돈으로 지급하고 기부금 처리했다"고 했습니다.

사찰 관계자와는 20년 넘게 아는 사이로, 건축비 기부는 김만배 씨와 상의해 결정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기부금 중 돌려받은 건 10원도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는 2019년에 8억여 원 지난해 2억여 원을 기부한 걸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부동산 개발 목적의 임시 회사인 자산관리회사가 종교단체를 정기후원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찰은 기부 영수증 등을 확보해 기부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