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2만5천명 거리로…급식·돌봄 차질

  • 3년 전
학교 비정규직 2만5천명 거리로…급식·돌봄 차질

[앵커]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동참했습니다.

전국에서 2만 5천 명이 거리로 나서면서 곳곳에서 급식과 돌봄 교실 운영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식탁에는 밥 대신 샌드위치와 음료가 놓여 있습니다.

"계란 알레르기 있는 학생들?"

급식조리사들이 하루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급식을 부랴부랴 간편식으로 대체한 겁니다.

"급하게 발주하게 돼서 제대로 된 영양에 맞게 식단을 구성하지 못했고 또 아이들이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전국 학교 가운데 4곳 중 1곳이 빵과 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단축 수업 등으로 급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파업에는 급식 종사자뿐 아니라 돌봄전담사와 교육 행정직 등 전국에서 2만5천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곳곳에서 방과후 돌봄 교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마땅히 아이를 맡길 데를 찾지 못한 학부모들의 걱정도 잇따랐습니다.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휴가 내서 아이들 데리러 왔습니다."

"(학교에서) 갑자기 돌봄을 안 한다고 며느리한테 문자가 왔어요. 출근하는 사람을 하루 쉬라고 할 수 없잖아요."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내몰렸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일이 힘들어도 아이들이 맛있다 이런 얘기해주면 모든 힘든 게 싹 사라지거든요. 그런데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경 쓰지 않으니까…"

파업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노조는 추후 교섭 결과에 따라 다음 달 파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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