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에 속 끓는 농심...쌀 풍년은 남의 얘기 / YTN
  • 3년 전
올해는 벼 재배면적이 늘고 날씨도 좋아 풍년이 들 거라는 정부 기관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곡창지대인 전북과 충남 지역 농민들은 수확 철인데도 그리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민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 햇살에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

그런데 벼 이삭을 자세히 보니 태반이 잿빛 쭉정이입니다.

벼가 말라 죽는 도열병에 걸린 겁니다.

[조경희 / 농민 : 쭉정이는 다 날아가죠. 수확된 나락도 방아를 찧으면 싸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러면 등급을 제대로 못 받고. 농민들은 벼를 베는 순간 '아 올해 흉년이구나' 바로 알 수 있어요.]

병해가 퍼진 건 벼 이삭이 나올 무렵 수십 일간 계속된 가을장마 때문입니다.

예방을 위해 뿌린 농약이 계속 물에 씻겨내려 효과가 없었습니다.

[조경희 / 농민 : (토지) 임대료와 농기계 삯, 비료 삯, 농약대 이런 거를 빼고 나면 실제 순수익은 30% 미만이거든요. 실제 농업에서 30% 피해가 있다면 농민들은 얻을 게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충남 태안과 보령 등 해안가 주변 벼들은 이삭이 까매지는 변색립, 일명 흑수 피해를 봤습니다.

[신철희 / 충청남도 식량원예과 주무관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한 8월 말경 강풍에 의한 상처가 주원인으로 흑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이삭이 배는 시점과 맞물려 충남에 광범위하게 발생했습니다.]

전북과 충남은 두 곳을 합쳐 전국 벼 재배면적의 약 34%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

전북에서는 재배면적의 약 40% 이상이, 충남의 경우 약 5%가 이러한 병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올해 작황은 평년작 수준으로 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30만 톤가량 많을 거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병해로 멍든 농심은 가을걷이를 앞두고도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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