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욕설"…택배대리점주 유족, 노조원 고소

  • 3년 전
"대놓고 욕설"…택배대리점주 유족, 노조원 고소

[앵커]

택배기사 노동조합원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리점주 유족이 노조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단체 채팅방에서 대놓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파업을 빌미로 점주를 협박하기까지 했다며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노조원들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 대리점주 A씨의 유족이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노조원들의 집단 괴롭힘이 A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도망가고 싶다고, 죽고 싶다고 수시로 얘기했는데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참자고 제가 많이 얘기했죠."

유족은 김포지회 노조원 13명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노골적으로 A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A씨가 돈을 빼돌렸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을 빌미로 배송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일부 모욕과 괴롭힘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태업은 정당한 쟁의 행위였다는 입장입니다.

"유족께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고소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경찰 조사에 적극 협력하도록 권고하고…"

택배대리점연합회 측은 A씨처럼 노조 측의 지나친 요구로 고통받는 점주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사실은. 사고가 안 났을 뿐이지… 상품을 볼모로 태업, 파업을 무방비하게 하는 것은 분명히 통제가 필요합니다."

택배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택배노조와 대리점 사이의 갈등을 중재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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