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갈등 전국 곳곳으로…배송 지연으로 이용자들 피해

  • 3년 전


전북 익산에서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20일 넘게 택배 2만 상자가 발이 묶이는 바람에, 고객이 직접 찾으러 오는 장면,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민노총 소속 택배기사들과 대리점의 갈등으로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이 걱정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차가 택배 하역장으로 들어옵니다.

안에는 배달 안 된 택배상자가 가득합니다.

며칠째 발이 묶인 택배는 1천 개가 넘습니다.

지난 8일, 대리점주는 이 곳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17명 중 10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모두 민노총 소속입니다.

노조는 대리점이 택배 분실과 도난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들라고 강요하다,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부당해고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대리점 측은 이들 택배기사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에 가입한 뒤 파업 못지않은 배송 지연행위를 이어왔다는 겁니다.

[한형근 / CJ대한통운 전주지역 대리점주]
"노조에 가입하고 나서부터는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 하는 이런 형태로 바뀐거죠."

노조가 대리점주를 노동청에 고소하면서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 몫입니다.

비노조원들이 배송에 나서고 있지만 물건을 받으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전주시민]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음식물을 많이 시키는데 음식이다 보니까 상할 염려가 있어서 많이 걱정이 되고…."

부산에선 택배 분류인력 투입을 놓고 택배노조와 갈등을 빚던 대리점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업무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사 갈등이 추석을 앞두고 자칫 택배 대란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김덕룡
영상편집 : 이재근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