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해병 총기난사…“신이 보냈다” 황당 주장

  • 3년 전


미국 플로리다의 주택가에서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져 생후 3개월 아기 등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총격범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전직 해병대원이었습니다.

박수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격으로 산산조각 난 유리창.

평범한 가정집은 총알이 뚫고 간 흔적이 가득합니다.

현지시간 어제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한 주택에서 생후 3개월 아기를 비롯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그레이디 저드 / 미국 플로리다 포크카운티 보안관]
"본채에서 남자 한 명과 여성 한 명,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 유아가 모두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기 할머니인 60대 여성도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11세 소녀만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방탄복으로 무장하고 총기를 난사한 브라이언 라일리는 명예 제대한 군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소총수로 복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경찰은 라일리가 매복으로 희생자의 집에 경찰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광봉을 배치했고, 너무 공격적이어서 병원 들것에 누워서도 경찰에게 총을 겨누려고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일리는 전장에서 돌아온 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간헐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상태가 나빠져 자신이 신과 대화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날 밤에도 범행현장에 나타나 한 여성에게 "당신의 딸 중 한 명과 얘기하라고 신이 나를 보내셨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일리는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를 '종말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며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