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카불 조기 함락 전혀 예상 못해"...로이터, 통화 녹취록 보도 / YTN

  • 3년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이처럼 빨리 아프간을 점령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카불 함락 20여 일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가니 아프간 대통령 사이의 통화 내용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23일 이뤄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카불 함락 23일 전, 14분 동안 진행된 마지막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훈련하고 지원한 아프간 정부군을 최고의 군대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7~8만 명인 데 비해 아프간 정부는 잘 무장되고 잘 싸울 수 있는 30만 명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 내내 '탈레반과의 싸움이 잘 안 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간 정부가 농촌 지역 대신 주요 도시를 방어하는 쪽으로 군사 전략을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아프간의 저명한 정치 인사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새 군사 전략을 지지해준다면 국제 사회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가니 대통령이 상황을 통제할 계획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그 계획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미국이 공중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에게 "아프간 정부가 생존뿐 아니라 유지되고 성장하도록 미국도 외교, 정치, 경제적으로 계속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두 대통령의 통화 당시는 이미 탈레반이 아프간 전체 주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상황이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전화 내용을 근거로 두 대통령 모두 아프간 전체가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임박한 위험을 전혀 예상하거나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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