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중환자 병상·에크모 바닥”…의료 현장 어쩌나

  • 3년 전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보는 또 다른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동안 정부는 그래도 치명률이 높지 않아서 관리 가능하다고 해왔는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까지 크게 늘고 있는 겁니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의료 현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거란 우려마저 나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산소 호흡기나 투석기 같은 장비가 필요한데 오늘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87명으로 어제보다 8명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12일 연속으로 300명대인데 증가 속도가 가파릅니다.

[기자]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22개가 확보돼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인데요."

"2주 전 4명이던 중증 환자가 이번 주 14명까지 늘면서 남은 병상은 이제 8개뿐입니다."

전국 801개 중증환자 전담 병상 역시 어제 기준으로 37%인 300개만 남을 만큼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지금 속도라면 병상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옵니다.

인공심폐기 에크모 같은 치료 장비도 간당간당합니다.

국내 에크모 장비 383대 가운데 현재 109대 가동 중인데 이중 절반을 코로나 환자가 사용 중입니다.

[박성훈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저희 병원은 (에크모 장비를) 이미 풀로 쓰고 있어서 에크모 장비도 많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 중요한 건 인력에 한계가 있는 거거든요. 인력을 어디서 또 빼 와야 하죠."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의료 체계 자체가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박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중환자실 등 의료체계의 여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 이상 환자가 증가하고, 또 장기화된다면 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상급의료기관에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뒤늦은 대응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정승호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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