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힘들지만…” 의료진 위해 냉커피 나눔 릴레이

  • 3년 전


거리두기 때문에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있는 자영업자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의심증상이 없어도 코로나 검사를 받는 고생까지 해야합니다.

본인들도 힘들텐데, 무더위에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시원한 커피를 날랐습니다.

이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린 커피.

얼음과 냉수를 채운 컵에 붓습니다.

쏟아지지 않게 담은 아이스 커피 30잔을 들고 향한 곳은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커피를 만든 건 호프집 주인들이 모인 전국호프연합회 회원들입니다.

폭염 속에 방호복을 입고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커피를 건넵니다.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의료진]
"말을 많이 하니 목이 메었는데 정말 딱 맞는 선물입니다. 고맙습니다."

커피 선물이 시작된 계기는 서울시가 지난달 음식점, 카페 종사자에게 내린 코로나19 의무검사 명령이었습니다.

이왕 검사 받으러 가는 김에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다 커피 선물을 떠올린 겁니다.

[이기봉 / 호프집 사장]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너무 고생하시더라고요. 마침 (호프집과) 카페도 하고 있고 시원한 음료를 전달해드리자 생각해서…."

어제는 용산구 선별진료소에 시원한 커피를 선물했습니다.

[현장음]
"저희는 참고로 호프집을 하고 있지만, 커피를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달 21일부터 자영업자들이 이렇게 방문한 전국의 선별진료소는 100여 곳.

카페연합회에 시작된 나눔 릴레이의 바통은 동전노래방 연합회와 호프연합회가 이어받았습니다.

[이창호 / 전국호프연합회 대표]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분들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동참했습니다)."

생존의 기로에 서 있으면서도 의료진의 고충을 살피는 자영업자들의 커피 나눔 릴레이는 내일도 이어집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