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첫 토론 배틀…'김경수 판결' 격돌

  • 3년 전
송영길·이준석 첫 토론 배틀…'김경수 판결' 격돌

[앵커]

여야 당 대표가 처음으로 방송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을 놓고는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는데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송구하다면서도 김 지사가 이용당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청와대의 사과를 촉구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김경수 지사 대법원 판결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첫 방송 토론에서도 쟁점이 됐습니다.

송 대표는 국가 조직이 개입한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달리 '드루킹'이라고 불린 전문가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순진한 김경수가 이용당한 면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 어찌 됐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청와대의 사과를 촉구했던 점을 들어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청탁한 드루킹 쪽에 김 지사 측이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실상 현대판 '매관매직'이거든요. 이걸 선거판에서 횡행하게 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이 상당히 실망하지 않겠냐…"

여야 양쪽 진영에서 비주류 출신으로 분류되는 두 대표는 자기 진영을 향한 쓴소리도 던졌습니다.

송 대표는 당내 주류로 꼽히는 이른바 '친문' 세력의 폐쇄성을 지적했고.

"저는 친문 강성 세력이 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마음을 열어야죠. 조금만 다르면 배척하고, 공격하고, 같은 당내에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서로 해대면 외연을 확장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대표는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구에서 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나중에 윤석열 전 총장이 우리 쪽에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강을 내가 건너버리자, '님아 그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그런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이준석 대표는 전체 추경 예산의 증액을 하지 않는 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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