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용 울타리 밟고 바다로…강릉 전격 4단계

  • 3년 전


방역당국 결정에 한발 앞서 강릉시는 이미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그렇지만휴가철 피서객이 몰려들면서 현장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가 돼 버렸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결국 강릉시는 내일 비수도권 최초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개장 첫 날이자 강릉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하루 전인 그젯밤.

철제 울타리가 쓰러져 있거나 간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피서객들은 발열체크와 신분확인을 거치지 않고도, 이곳을 통해 해수욕장을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백사장을 따라 설치한 방역강화 울타리 일부 구간이 뚫린 겁니다.

[강릉시 관계자]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라야지 24시간 울타리를 지킬 수는 없어서…"

[현장음]
"경포해수욕장 폐장시간은 24시까지입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 데도 백사장 곳곳에서 폭죽이 터집니다.

일부 음식점에선 피서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음주를 즐깁니다.

[강릉시민]
"4명 정도 모여서 담배도 피우면서 내뿜고 하는데, (해수욕장) 식당 같은 곳에서도 거리 두기를 좀 해서…."

문제는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31명에 이어 오늘도 오후 4시 현재 10명 넘게 확진됐습니다.

결국 강릉시는 오늘 자정, 내일 0시부터 일주일간 4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3단계로 올린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강릉에서는 수도권처럼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으로 제한됩니다.

[강릉시민]
"정부가 수도권 (4단계) 발표할 때 비수도권도 같이 시행했으면 지금처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강경모 기자]
"확진자가 늘면서 이곳 강릉시보건소 선별검사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오늘도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등 풍선효과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문영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