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출신 초유의 야당 입당...민주당 "반헌법적 행위" / YTN

  • 3년 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직을 내려놓았다고는 하지만 현 정부 출신 인사가 야당으로 직행한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을 대권의 등용문으로 삼았다고 맹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원인부터 되돌아보라며 '당원 최재형' 감싸기에 나섰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이의 변곡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한 감사였습니다.

[최재형 / 당시 감사원장(지난해 10월) : 이렇게 감사 저항이 심한 감사는 제가 재임하는 동안에 처음 있는 겁니다. 자료 삭제는 물론이고, 와서 사실대로 얘기 안 합니다.]

조기 폐쇄를 위해 평가를 조작한 건 물론 감사까지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감사원의 결론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결정적인 흠을 냈습니다.

여권과의 정면충돌도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동시에 야권의 대선주자로 주목받게 된 최 전 원장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지난달 28일) : 감사원장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이후 부친상을 치르면서도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일.

[최재형 / 전 감사원장 :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좀 더 빨리 만나서 함께 고민하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의 유례 없는 야당행에 여당에서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배신자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총공세를 폈고, 송영길 대표는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전에 야당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행위가 아니었는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립성을 훼손한 게 누구였는지 본질 탐구부터 하라면서 최재형 감싸기에 돌입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에 대한 정치적 논란 때문에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국민의힘을 택했다는 점에서 대권 가도에서도 중립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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