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김환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었네? / YTN

  • 3년 전
이중섭, 김환기 같은 거장의 그림이 한국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작가들도,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도, 같은 미적 DNA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승은 기자가 한국 미를 탐구하는 전시회를 소개합니다.

[기자]
고려청자에 새겨진 포도 넝쿨 속 아이, 이중섭의 그림으로 되살아난 듯합니다.

이중섭은 학생 시절부터 우리 문화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난 때문이 아니라 학생 때부터 시도한 은지화에서는 전통 은공예품의 미감이 느껴집니다.

무수한 점이 원형을 이루며 움직이는 듯한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5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분청사기와 아름다움을 공유합니다.

한국 대표 문화재 10점에서 우리 근현대 작가의 창작의 원천과 그 특징을 확인하는 전시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구분돼있는 우리 예술계에서 시간의 경계를 허문 보기 드문 시도입니다.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4점과 지난해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출토된 불두도 나왔습니다.

[배원정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한국미술이 다양한 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제 덕수궁 미술관에서 확인해보는 것은 다시 말하면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늦봄에 탐스럽게 피어나는 모란, 옛사람들은 모란을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궁궐에서도 왕실의 안녕과 번영이 대대손손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곳곳에 모란꽃을 장식했습니다.

복온공주 혼례복에는 그런 바람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경사는 물론 숨진 왕과 왕비를 국가 조상신으로 모시는 흉례에도 장중한 모란꽃이 등장합니다.

[김재은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란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모란에 담긴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했습니다.)]

창덕궁에서 모은 모란 향 속에서 꽃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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