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창인동 이틀 만에 또 물바다…피해 상인들 "인재"

  • 3년 전
익산 창인동 이틀 만에 또 물바다…피해 상인들 "인재"

[앵커]

지난 월요일(5일) 밤 집중호우로 상가 수백 곳이 피해를 본 전북 익산 창인동 일대에서 어제(8일)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사 중이던 하수관이 막혀 빗물이 역류한 건데요.

피해 상인들은 익산시가 점검 요청을 묵살해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서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역류한 빗물은 불과 10분 만에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주변 상가를 덮쳤습니다.

상가 50여 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불과 이틀 전 집중호우에 상가 200여 곳이 피해를 봤는데,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물바다가 된 겁니다.

상인들은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세탁 다 해놓은 거 다시 세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우리 자식하고 생계가 걸린 집이에요. 그런데 이걸 누가 책임져줘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마음도 아프고."

물난리는 공사 자재가 하수관과 빗물관을 막으면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 물난리 이후 익산시가 현장 확인만 했으면 막을 수 있었는데, 익산시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입니다.

"이게 재해가 아니고 인재에요. 우리가 월요일에 물이 찼을 때 점검만 해달라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행정이나 공사업체에서 당연히 확인했어야죠. 그런데 이걸 확인을 안 하고 2차 피해를 만든 거는 행정의 관리 소홀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집안에서 집기류를 꺼냅니다.

집안에는 아직도 빗물이 흥건합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서 어떻게 해서 들어와야 할지 모르겠네요. 며칠이, 한 달이 넘게 걸리겠네요."

흙탕물에 젖은 빨래를 세탁하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도와주지 않는 날씨마저 원망스럽습니다.

"빨래를 해줘도 더 말려야 하잖아요. 비도 계속 오고, 날씨가 이러니까."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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