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대우건설 품는 '아우' 중흥건설...순항 과제는 / YTN

  • 3년 전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죠.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벌써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지, 조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새 주인을 찾은 대우건설,

하지만 무리한 인수의 후폭풍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4년 만에 대우건설을 포기하고 맙니다.

호반건설의 인수 무산까지 겹치며, 대우건설의 주인 찾기 작업은 1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새롭게 찾은 대우건설의 주인은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견 건설업체인 중흥건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중흥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제 관심은 두 회사의 결합이 어떤 효과를 낼지에 쏠립니다.

주택 건설에만 집중했던 중흥건설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토목 등 다른 사업의 경험이 없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8조 1,400억 원이었지만, 중흥건설은 5,300억 원, 중흥토건은 1조 6,500억 원으로 회사 규모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회사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현금을 소진했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에 처하는 것이 우려되고요, 인수 회사가 (피인수 기업의 문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오히려 기업 정체성이 흔들거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중흥건설은 인수를 위한 돈을 빌릴 예정이라면서도, 내년까진 대부분 상환할 예정인 만큼, 사실상 차입 없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재입찰을 통해, 매각 대금을 깎아줬다는 점 역시, 장기간 이어질 논란거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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